여러분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 한번 쯤 들어보셨습니까?
때는 1988년 10월 8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충남 공주 교도소로 이송중이던 25명중 미결수 12명 집단이 탈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죄수들은 경찰들과 옷을 바꿔입고 경찰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권총을 빼앗아 도망갔습니다. (나머지 13명은 도망가지 않고 안전하게 버스에 남았다고 합니다.)
88올림픽 만큼이나 전국 팔도가 시끌벅적 난리가 났습니다. 2명은 당일에 검거가 되고 나머지 3명은 술집에서 계산하지 않고 칼을 들어 바로 검거가 되었다고 합니다. 나머지 7명은 전국에 떠들썩하게 지명수배가 되었습니다.
이 후 두 명은 자수를 하고 5명은 함께 이동했습니다. 나머지 탈주범들은 지강헌과 강영일의 선두로 5개의 가정집에서 강도와 인질극을 벌이며 돌아다녔습니다. 가정집을 돌아다닌 이유는 터미널이나 숙박업소, 유흥업소는 경찰에게 금방 들킬 것 같아 가정집으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더욱더 대담해져 대학 병원으로 갑니다. 경찰이 상상도 못한 장소라고 합니다. 한 제약 회사원이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이들이 칼을 들이 밉니다.
'집이 어디오? 아저씨 집으로 갑시다'
'어..얼마나 있을거요?'
'2박 3일'
'2박 3일뒤 나가주면 가겠소'
제약회사 직원이었던 분은 물에 수면제를 탔지만 물이 너무 쓰고 물이 탁해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집에 지내면서 지강헌과 술을 마시게 되면서 지강헌은 탈주한 이유가 '대한민국의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강도의 최종 목표는 전두환의 집 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탈주 7일차에 지강헌 일당은 신촌으로 건너갑니다. 1명은 신촌에서 즉시 검거가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인파속으로 도망갔다고 합니다. 실시간으로 탈주범을 TV로 보며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 하고있던 22살 여대생은 갑자기 지강헌 일당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고 합니다. 너무 놀랐지만 여대생 분의 아버지는 그들을 보며 침착하게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물어보며 밥을 차려주었다고 합니다. 지강헌은 '어떻게 죽는게 멋있게 죽는거 같냐'는 질문도 하고 자신의 죽음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며 함께 기도 드리면서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10월 15일 지강헌 집단 마지막 탈주 날
그렇게 1박2일을 보낸후 신촌을 떠나 마지막으로 북가좌동으로 이동했지만 그날 새벽 마지막집의 인질범이 새벽에 몰래 빠져나와 맨발로 뛰어나와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를 하였습니다. 신고 즉시 벼르고 벼르던 테러 특공대, 경찰 특공대 등 1000명이 출동을 했다고 합니다. 지강헌의 어머니 까지 출동하여 울면서 멈춰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지강헌은 "돈 없고 권력 없이는 못 사는게 이 사회다. 나는 500만원 훔쳐서 징역7년이고 전두환은 수십 억원을 횡령했지만 2년을 살고 풀려났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다.
지강헌은 유리를 부수고 흥분하며 욕했지만 집 안에선 집주인 가족들에겐 '미안하다, 이럴 생각은 없었다'며 경찰들에게 차를 요구 했습니다. 21살 어린 탈주범이 차를 확인하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은 차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지강헌은 아직 21살밖에 되지 않은 탈주범에게 '너는 들어오지 말아라. 넌 살아라' 하고 21살 탈주범은 잡혀갔습니다.
그리고 안방에서 탈주범 두명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이제 지강헌 혼자 남는데요,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데요, 경찰이 출동해 두 발을 지강헌에게 겨누어 발사합니다.
혼자 살아남은 21살 탈주범은 강도를 했던 집들에서 탄원서를 제출해주어 7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지강헌 집단은 인질을 했던 집에 머물면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만 하였다며 '죄는 밉지만 사람은 안타깝다,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울었다고 합니다. 인질로 잡혀 있던 가족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합니다.
2021.05.06 - [재밌는 세계사] - 빌게이츠 이혼 '충격'
2021.05.05 - [재밌는 세계사] - 소련의 히틀러 '이로시프 스탈린'
2021.05.04 - [재밌는 한국사] -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최후의 결말
2021.04.28 - [재밌는 한국사] - 이건희 역사 속으로..재산 기부 쾌척
2021.04.09 - [재밌는 세계사] - 우리가 몰랐던 히틀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범죄의 재구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름끼치는 악마 정남규 (0) | 2021.05.31 |
---|---|
김해 국수집 사장 실종 사건 (0) | 2021.05.20 |
희대의 악마, 벌레만도 못한 유영철 (0) | 2021.05.17 |
국내 최초 싸이코패스 테스트 만점 '엄여인' (0) | 2021.05.13 |
김태현 스토킹 사건 집착의 최후 (0) | 2021.05.09 |
댓글